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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경제학

노동의 수요독점기업에 대한 이해

미시경제학의 수요독점

노동에 대한 수요독점(Monopsony) 기업이 왜 MRP와 MCL이 교차하는 수준에서 바로 임금을 결정하지 않을까요?



Marginal cost of labour(MCL, 한계노동비용)는 MFC(Marginal Factor Cost)라고도 합니다.


이 기업은 MCL=MRP 인 곳에서 고용함으로써 이윤을 극대화할 것입니다.

(상품시장에서 MC=MR인 곳에서 이윤을 극대화하는 것과 같은 논리입니다.)


MRP(Marginal revenue product of labour)는 말 그대로 노동 한단위 추가로 고용했을 때 추가고용된 노동을 통해 생산된 생산물로 인해 기업이 얻을 수 있는 수입(한계수입생산)이며, MCL(MFC)는 노동 한단위 추가로 고용했을 때 기업의 입장에서 추가로 드는 고용비용입니다.

(다시말하지만, 미시경제학의 상품시장에서의 이론에서와 같이 한계수입과 한계비용이 일치하는 곳에서 최적화(이윤극대화)됩니다.)



그런데, MCL은 노동공급곡선(S) 위쪽에 우상향하는 형태로 그려지지요. 즉, MCL > W 라는 겁니다.


이걸 이해하기 전에 노동공급곡선이 노동의 '평균비용'의 개념이라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시간당 임금 W가 10원일 때 노동공급량(노동시간)이 100이라는 것은 100시간의 노동 공급이 있을 때 매시간 평균 임금이 10원 즉, 기업의 입장에서 시간당 평균고용비용이 10원이라는 얘기입니다.


그러면, 왜 MCL>W 일까요?


이것은, 노동수요에 대한 독점기업이 직면하는 노동공급곡선이 우상향하는 곡선이라고 할 때, 이 기업이 고용 한단위(또는 노동시간 한단위)를 추가로 늘리기 위해서는 모든 노동자의 임금(또는 모든 시간당 임금)도 똑같이 올려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미시경제학에서 기업이론에 나오는 얘기를 잠깐 떠 올려 봅시다.

평균비용곡선이 하락할 때는 한계비용곡선이 평균비용곡선 아래에 위치합니다.

반대로, 평균비용곡선이 상승할 때는 한계비용곡선이 평균비용곡선 위에 위치하고요. 바로 이 개념입니다.



이렇게 해서 MRP=MCL인 곳에서 임금을 결정하죠. 그런데, MRP=MCL 인 곳에서 바로

임금을 결정하지 않고 또다시 이 교차점이 공급곡선과 만나는 곳에서 임금을 결정할까요?


그것은 수요독점기업이 고용을 통해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최적노동공급량을 파악해야 하는데,

MRP=MCL 인 점에서 바로 그 최적 노동공급량을 파악한 다음에,

노동자들이 각 임금별로 노동을 얼마만큼 공급할까 하는 의사를 나타낸 곡선, 즉 노동공급곡선을 통해 임금을 주면 되기 때문입니다.


그만큼만 받아도 노동자들은 만족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이윤을 극대화하려는 기업이 굳이 MRP=MCL인 곳에서 임금수준을 결정하여 높은 임금을 줄 필요가 없는 겁니다.


(그러한 기업의 행태를 노동자가 알아도 어쩔 수 없습니다. 그 기업이 노동수요 전체를 독점적으로 고용하는 우월적인 위치에 있으니까요. 그게 싫으면 바로 실업자가 된다는 얘깁니다.)


이렇게 해서 결과적으로 수요독점기업하에서 노동시장의 임금과 노동량은 두 가지 모두 완전경쟁시장보다 낮은 수준에서 균형을 이룰 것입니다.



이러한 논리는 상품시장에서 공급 독점기업이 MR=MC인 곳에서 수요량을 파악하고 그 수요량(Q)에 대응하는 가격(P)을 수요곡선(D)과 만나는 곳에서 매기는 것과 같은 논리인 것입니다. (물론, 이 독점기업이 직면하는 수요곡선(D)도 평균수입곡선(AR)의 의미입니다.)


상품시장에서의 공급 독점기업의 예를 고용시장에서의 수요독점기업의 경우와 비교해 보면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관련 글: http://economia.tistory.com/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