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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경제학

기펜재, 열등재 그리고 스놉효과

기펜재, 열등재, 스놉효과에 대해 알아봅니다.


열등재 부터 얘기해 봅시다.


열등재(inferior good)는 정상재(normal good)의 반대되는 개념입니다.

즉, 소득이 늘어날수록 소비량(수요)이 늘어나는 것이 정상재.

소득이 늘어날수록 수요가 줄어드는 것이 열등재입니다.

예를 들어, 햄버거 같은 정크푸드는 소득이 높은 사람일수록 덜 소비할 것입니다.

다른 예로, 교통수단으로 버스를 열등재로 종종 거론합니다. 버스는 소득이 늘어날수록 덜 이용하게 됩니다. 시간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죠. 대신 항공서비스를 많이 이용할 겁니다.


열등재가  '소득'과 '수요'와의 관계라면

기펜재(Giffen goods)는 '가격'과 '수요'와의 관계입니다.


보통 가격이 오르면 수요가 줄어드는 것이 보통이며 정상적인 경우입니다. 정상적인 경우, 가격의 수요탄력성이 마이너스라는 얘기죠.

 하지만, 기펜재가 현실에서 관찰하기 매우 어렵지만, 가격의 수요탄력성이 플러스....즉,상품의  가격이 오르면 수요가 늘어나는...가격이 떨어지면 수요도 떨어지는... 재화를 기펜재라고 합니다.


기펜재가 되려면 (1) 일단 열등재이어야 하며, (2) 소득효과가 대체효과보다 커야 합니다.

대체효과란 재화의 상대가격 변동으로 생기는 효과입니다.


조금 풀어서 얘기해 보자면, (1) 어떤 재화(열등재)의 가격이 올라가면 ===>

(2) 실질소득이 줄어들고   ===>

(3) 실질소득이 줄었으므로 사람들이 그 재화를 더 소비하게 되는 상황입니다. (소득이 줄어들면 수요가 늘어나는 것이 열등재 이므로)



소위 명품이라 불리우는 고급재화들을 기펜재로 인식하는 경우도 있으나,

- 가격이 떨어지면, 명품으로서의 가치가 떨어져 수요가 줄어들 것이므로-

실제는 그렇지 않다는 점에서 명품이 기펜재라고 주장하는 것은 무리인 것 같습니다.


아일랜드 감자처럼 기펜재의 사례라고 여겨졌던 것들이 이후의 다른 연구들에 의해서 반박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현재로서는 기펜재를 이론적인 개념 정도로 인식하고 넘어가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경제학에서 기펜재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에 비해 시험에서 지나치게 많이 다루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시험문제...특히, 선다형의 하나로 기펜재가 많이 등장하는 것은 개념의 특이함에다가 시험문제로 다루기 수월하다는 편리성 때문인 듯... 하지만, 실제 경제학을 이해하는데는 기펜재를 몰라도 큰 지장이 없는 만큼 지나치게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스놉효과 (snob effect)란

사람들이 어떤 재화를 많이 가지고 있을수록,  그 재화에 대한 수요가 줄어드는 효과를 말합니다.   (즉 snob이란 단어가 의미하는 것처럼 사람들이 가진 속물근성의 하나로 표출되는 과시욕을 나타냅니다.)


예를 들어, 1980년식 페라리 500 모델(가상의 모델입니다)이라는 자동차가 수제품으로 전세계에 5대밖에 공급이 안 된 자동차라고 할 때 비록 중고차지만, 중고차 시장에서 엄청난 가격에 팔릴 겁니다. 그 차를 찾는 수요자가 많으니까요. 하지만, 같은 페라리라도 10만여대 양산되었던 1980년식 페라리 300모델(역시 가상의 모델입니다)은 중고차시장에서 별볼일 없을 겁니다. 스놉효과인 셈이죠.

위의 자동차의 예에서 보는 것처럼 스놉효과는 미술품, 골동품, 고서화 등.....어떤 분야의 매니아들에게 종종 나타날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