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시경제학

이급 가격차별 (Second-degree price discrimination)

독점시장에서 독점기업이 소비자잉여를 완전히 흡수해서 기업의 이윤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완전한 형태의 가격차별(모든 소비자에게 서로 다른 가격구조를 제시)을 시도하는 것이 기업의 입장에서 제일 바람직하겠지만,


기업이 소비자에 대한 완전한 정보를 가지기 매우 힘들기 때문에,

동일한 성격의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해서 소비자 유형별/그룹별로 다른 가격과 다른 quality를 제시한 후, 소비자 스스로 자신이 해당하는 소비자의 유형/그룹을 선택하게 하여 이루어지는 가격차별을 이급가격차별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소비자가 이질적이며, 그들의 소비취향도 이질적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합니다.


예를 들어, 항공기좌석이 일정거리를 이동하는 교통수단으로써 의미밖에 없는 듯 하지만,

항공사는 두개이상의 다른 상품을 소비자에게 제시합니다.

예를 들어 퍼스트클래스와 이코노미클래스라는 두가지 상품을 소비자에게 제시한다고 합시다.


항공사가 퍼스트 클래스라는 고급좌석에는 매우 높은 가격과 높은 질의 서비를 제시하고

이코노미 클래스라는 일반좌석에는 적당한 수준(참을만한 수준)의 서비스와 적당한(낮은) 가격을 제시함으로써, 소비자에게 선택하도록 제시하는 것도 이차가격 차별 또는 이급가격 차별의 한 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항공사입장에서는 모든좌석을 이코노미클래스로 판매할 때 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됩니다. 실제로 항공사들은 충성도가 높은 고급(?)손님에게 퍼스트클래스와 비즈니스클래스를 통해서 비용이상의 수입을 올리고, 이코노미클래스에서는 덤핑판매등을 통해 다른 항공사와 경쟁한다고 합니다.


다른 예로 기업에서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판매할 때도 전문가용은 비싸게, 학생용은 싼 가격에 시장에 내놓고 나서,  소비자에게 네가 전문가용이 필요한지 학생용이 필요한지 스스로 판단해서 알아서 사라고 합니다. 기능상에 약간의 차이를 두고 말이죠. 그렇다고 학생들만 학생용을 사는 것은 아니고, (학생증 검사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전문가라고 해서 전문가용을 반드시 사야하는 것도 아닙니다. 이것도 이급가격차별의 한 예입니다.


우체국에서도 가격차별을 합니다.  편지 보내는 것은 같은 성질의 상품인데, 보통우편과 특급우편이라는 두가지 다른 가격의 상품을 제시한 후 소비자보고 알아서 구입하도록 합니다.

외국에 서류한통 보낼 때, 10일 정도 걸리는 일반 우편은 2,000원 미만인데 비해, 3-4일 걸리는 특급우편은 15,000원가량 합니다.

서비스 질의 차이보다 가격차이가 훨씬 큽니다. 두 가격의 차이가 질이 높은 상품을 제공하는데 드는 비용보다 더 크니까, 소비자 잉여를 흡수할 수 있는 겁니다.

별로 급할 일이 없는 일반적인 안부편지는 2000원짜리로.....시간상으로 매우 급하고 잃어버리면 안 되는 계약서류 같은 걸 보내는 사람은 당연히 15,000원짜리를 선택합니다. 소비자가 급하고 중요한 걸 스스로 판단해서 상품을 선택하게 하는 겁니다. 이것도 이급가격차별의 한 형태입니다.


통신회사가 휴대폰 요금을 매달 내는 정액요금(기본요금)과 분당(또는 초당) 사용요금을 다르게 함으로써 통화사용량이 많은 사용자와 그렇지 않은 사용자를 분리하는 이부가격요금제(two-part tariffs)도 이급가격차별의 한 형태라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부가격요금제의 전형적인 형태의 예로 많이 드는 것은 놀이공원의 요금제도인데, 일단 입장료로 일정액을 일단 징수한 후, 놀이기구 한번 탈때마다 얼마씩 별도로 받음으로써 기업에서 소비자잉여를 흡수하는 거죠.


다시한번 요약하면, 소비자잉여를 흡수하기 위해서 비싼 돈을 낼 용의가 있는 사람에 매력적인 상품과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 매력적인 상품을 각각 제시하고 소비자 스스로 자신의 유형을 선택하게 하는 가격차별을 이급가격차별(Second-degree price discrimination)이라고 합니다.


다시말해, 이급가격차별은 quality, 즉 서비스나 상품의 품질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를 지불의사(willingness to pay)와 연결시킴으로써 가격차별을 하여, 소비자잉여를 기업의 이윤으로 전환시키는 행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참고1:

2급가격차별의 예로 드는 것 중의 하나는 판매되는 양에 따라 가격할인이 이루어지는 경우입니다. 대량구매자들에게 가격할인을 많이 해주고, 소량구매자에게는 높은 가격(비할인 가격)을 받는 가격차별을 통하여 소비자잉여를 독점자의 이윤으로 전환시킵니다.

* 참고2:     3급 가격차별(3rd-degree price discrimination)과의 차이

3급가격차별은 독점자가 서로다른 소비자그룹의 수요곡선을 알고 각 그룹간 소비자를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면 (3급 가격차별에서는 보다 탄력적인 수요를 갖는 그룹에게 낮은 가격을 제시합니다.
예를 들어, 극장에서의 학생과 어른티켓 가격),

2급가격차별에서는 독점자는 서로 다른 그룹이 있다는 것만을 알 뿐, 어느 소비자가 어느 그룹에 속하는지 구별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그 소비자들의 자기선택과정에 따라 그룹이 사후적으로 구별됩니다. (학생용 소프트웨어, 일반용 소프트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