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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그리고....잡설

경제학비타민

 연세대 한순구 교수 저 '경제학 비타민'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쉽고 솔직한 설명이 돋보이는 책이다.


흔히들 경제학 하면, 환율, 국민소득, 경제성장으로 대표되는 거시적 시각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나,

이 책을 읽어 보면, 우리의 삶에 있어 왜 미시경제학적 시각이 중요한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다만, 첫번째 장에서 이 세상에서 가장 쉬운 것이 공부라는 저자의 말에 본인도 공감하는 바가 있지만,

공부에 주로 재능있는 이와 운동이나 예술에 주로 재능있는 이의 분야별 성공확률이 다르고,

기대치가 다르다는 점에서 조금더 상세한 설명이 부연되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독도문제를 경매로 해결하자는 그의 아이디어는 아마 대다수 독자들에게는 거부감이 있을 것이지만,

그런 거부감은 자신의 경제학 지식 수준에서 나오는 것이므로 저자의 주장을 받아들여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다.

어차피 현실에서는 그런 경매가 일어나기는 어렵다.


공감가는 이야기 중 하나는 치밀한 분석없이 직감에 따라 시행되는 정책이라는  정치인과 행정가들에 대한 비판이다.

다만, 저자의 의견과 달리 이런 아마추어리즘은 정치인과 정부만의 문제가 아니고, 학자들의 잘 못에도 그 원인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좋은 정책이 나오기 위해서는 그 바탕에 학자와 연구자들의 수많은 연구성과물이

뒷받침되어야 할텐데,

전문성이 약하고 학위가 의심스러운 학자들과 연구자들이 설익은 글과 근거가 약한 주장을 아무 거리낌이나

두려움 없이 연구결과라고 내놓는게 우리 현실이다.

이런 현실에서는 정치인들과 행정가들의 힘만으로는 좋은 정책이 나올 수 없다.


아마도 한순구 교수같은 분이 백명쯤만 있어도 훨씬 나아지지 않을까.


저자는 겸손하게도 스티븐 레빗의 괴짜경제학에 비할 책이 아니라고 썼지만, 우리 사회현상을 바라보는

경제학적 시각을 참신하게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덧붙이면, 이 책을 다소 과대평가된 경제학콘서트라는 지루한 책과 비교하지 마시라.)


경제공부를 막 시작한 고등학생, 경제학이라면 골치아픈 대학생, 경제학적 지식이 배고픈 직장인.... 이 누구라도

입안에서 톡톡튀는 비타민 과립처럼 이책을 통해 목마른 두뇌에 상큼함을 얻을 수 있으리라.


마지막으로 저자의 명언 한마디....

"인간은 '돈독'이 올랐을 때 가장 열심히 일한다."